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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나의 갯벌 놀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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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조회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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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갯벌 놀이법
상격 장려
이름 이은서
소속 증안초등학교 3학년

나의 갯벌 놀이법

 

장려 이은서(증안초등학교 3)

 

 

나는 외할머니 댁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외할머니 댁은 버스 타고 한참을 가는 충남 태안입니다. 소원면 법산리라는 곳인데 할머니 집 앞에는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할머니 집 대문을 열고 다다다 뛰어 내려가면 금방 갯벌이 나옵니다.

어떨 때는 바닷물이 가득 차 있기도 한데, 대부분은 그냥 갯벌이 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꼭 갈매기가 우는데, 그럴 때는 내려가서 조용히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구경합니다.

갯벌에 갈 때 신발을 신으면 벗겨지기 때문에 양말만 신고 내려가면 됩니다. 큰 돌을 밟고 내려가면 딱딱한 갯벌이 일단 나옵니다. 갯벌에는 하얀 것들이 묻어 있는데, 그것은 소금기라고 엄마가 말해 주었어요. 찍어서 맛을 보니 정말 짰어요. 거기에는 게 구멍이 엄청 많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질퍽해지면서 발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재미있어요. 중간중간에 하얀 갈매기 똥이 퍼져 있습니다. 그것만 피해서 미끄럼을 쭉쭉 타면서 앞으로 나가면 말뚝망둥어가 놀라면서 자기 집도 아닌데, 게 구멍으로 쏙 들어가서 내 눈치를 봅니다. 언젠가는 바다 건너 골프장에서 골프공이 날아와서 갯벌 여기저기에 박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30개 정도를 주운 적도 있습니다.

갯벌 색이랑 똑같은 칠게는 가로가 넓은 직사각형 모양인데, 눈을 위로 올리고 양쪽 집게발로 펄을 떠먹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한쪽 발만 빨갛고 커다란 농게는 집이 우물처럼 높습니다. 작은 게는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고, 큰 게는 큰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각자 자기 몸집에 알맞은 크기의 집을 딱 맞게 짓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몸집이 커질수록 스스로 집 크기를 생각해서 짓나 봅니다.

갯벌 아래까지 내려가면 골짜기처럼 물이 흐르는 갯골이 있습니다.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이 갯골을 타고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휘리릭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엄마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갯골에 물이 들어오는 것 같으면 절대 갯벌에 나가면 안 됩니다. 나갔다가도 빨리 들어와야 된다고 합니다.

갯골에서 갯벌 미끄럼을 타는 것이 나는 제일 재미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타는 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옷을 전부 갯벌에 적시면서 쭈르르 미끄러져서 갯골 안의 바닷물 안으로 풍덩 들어가면 그 물은 되게 따뜻해서 목욕물 같습니다. 오빠랑 둘이 누가 먼저 올라가나 내기하면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또 쭈르륵, 풍덩!’ 하고 빠지면 머리카락이랑 얼굴 말고는 전부 갯벌 색으로 변합니다. 그러고 노는 게 너무너무 신납니다. 엄마도 나만 한 나이였을 때 그렇게 하고 놀았다고 하십니다.

갯벌에는 맛조개도 있고, 딱딱거리는 딱딱새우도 있습니다. 말뚝망둥이는 언제나 많아서 잽싸게 손바닥을 날리면 항상 나에게도 잘 잡힙니다. 갯벌 흙을 한 움큼 떠서 이런저런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갯벌 흙은 부드러워서 잘 만들어집니다. 손에 붙여서 내 팔을 로봇의 팔처럼 무겁고 크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청주인데, 바다가 없어서 할머니 집 갯벌에서 노는 것은 정말 신이 납니다. 그렇게 말랑한 흙에서 노는 것을 내 친구들도 모두 좋아할 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꼭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갯벌에서 나처럼 노는 것도 강력 추천하려고 합니다. 갯벌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