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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복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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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어 왕
상격 장려
이름 장율
소속 포항중앙초등학교 4학년

복어왕

 

장려 장율(포항중앙초등학교 4)

 

 복어왕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바로 내 별명입니다. 내가 왜 복어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복어왕을 찾아 바다가 내 집이고 친구였던 지난 3년을 떠올려 봅니다.

율아, 너 울릉도라고 들어 봤어?”

이제 곧 여덟 살이 되는 율이는 울릉도를 알지 못했습니다.

율아, 엄마 아빠가 이번에 울릉도에 가게 됐어. 우리 가족 모두 울릉도로 이사 가야 해.”

어리둥절했습니다. 울릉도가 섬이라는 것도, 울릉도에 가려면 배를 세 시간 넘게 타야 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울릉도 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것, 학교에 갈 때도, 교실에 앉아 있을 때도, 다시 집에 와서도 보이는 것, 그것은 바로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지겹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바다는 재미있는 놀이터였고, 내 집이었기 때문입니다.

복어왕은 내가 그곳에서 얻은 별명입니다. 내 배가 복어처럼 볼록해서 복어왕일까요? 아닙니다. 아빠와 낚시를 가기만 하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나의 낚싯줄에는 복어가 줄줄이 엮여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바로 복어왕입니다.

맑고 푸른 울릉도 앞바다, 동해 바다는 모든 것이 풍족했습니다. 전갱이, 놀래기, 용치놀래기, 고등어, 감성돔과 같은 물고기가 울릉도 바다에는 가득했습니다. 물고기의 종류를 하나씩 알아 가는 재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꾀가 많아 꾀돔으로 불리는 자리돔을 한 바구니 잡아 배부르게 구워 먹던 기억, 오징어 미끼로 자갈 틈 속의 바다미꾸라지를 잡았던 기억, 푸른 피를 흘리며 꿈틀거리는 군소를 보고 기겁하며 달아났던 일, 바위틈의 게를 잡다가 넘어져 크게 다칠 뻔했던 기억까지 모두 즐겁고 행복한 기억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있었던 기억은 바로 문어 낚시였습니다. 라면 봉지를 길게 잘라 묶고 갈고리 모양의 낚싯바늘을 달면 낚시 준비가 끝났습니다.

율아, 이것 봐. 라면 봉지가 반짝이지? 이렇게 반짝이는 라면 봉지를 보면 문어가 달려들어.”

아빠의 설명에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문어가 라면 봉지를? 설마. 바다에 나가 준비된 라면 봉지 미끼를 던지고 줄을 잡아당기는 순간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습니다. 바늘에 문어가 걸려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이렇게 놀라움과 호기심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바다가 항상 즐거움만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울이 크게 치는 날,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올 때 평소 세 시간 걸리던 길은 다섯 시간씩 걸렸고, 바이킹을 타는 듯 배 안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뱃멀미를 했던 기억. 그 기억은 아직도 얼굴을 찡그리게 합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 발이 묶인 적도 여러 번입니다. 바다는 이렇게 심술을 부리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함을 되찾았고, 내 놀이터가 되어 주었습니다. 대풍감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의 모습은 멋진 그림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웠으며, 두근두근 콩닥콩닥 새우깡을 손에 들고 갈매기를 기다리던 시간 동안 짜릿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녁도 먹었으니 촛대바위까지 걸으러 갈까?”

엄마와 함께 방파제를 걸으며, 멀리 바다를 비추는 등대를 올려보며 보냈던 그때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집니다.

복어왕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준, ‘철썩철썩, 끼룩끼룩내 놀이터였던, ‘울렁울렁힘들기도 했던 바다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짠 냄새 가득한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는 복어왕 장율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지난 3년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바다야, 기다려. 이 복어왕이 다시 찾아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