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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지켜주고 싶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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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조회14,7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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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켜주고 싶은 바다
상격 입선
이름 전승호
소속 필봉초등학교 6학년


지켜 주고 싶은 바다

 

입선 전승호(필봉초 6)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부모님께서 신혼여행으로 다녀오신 보라카이에 가족이 다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나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다는 생각에 너무나 떨리고 신이 났다. 하지만 보라카이에 도착한 후 비행기를 타는 기대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눈앞에 펼쳐진 것이 진짜 현실인지, 아니면 내가 그림을 보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모래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바닷속에 가득한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과의 만남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하늘에 박혀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나도 우리 부모님처럼 이다음에 결혼을 하면 신혼여행은 꼭 보라카이로 오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까지 했었다.

그 뒤 어느 날 가족들이 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다가 뉴스를 보고 귀를 쫑긋 세우게 되었다. 보라카이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는데, 너무나 슬픈 소식이었다. 그 맑고 깨끗했던 물이 크게 오염이 되어서 앞으로 수개월간 보라카이를 폐쇄한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를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깨끗하던 물이 몇 년 사이에 , 오줌 물이 되어 있었다. 뿌옇고 썩은 물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까지 병들어 버린 것 같았다. 뉴스는 보라카이뿐만 아니라 발리와 태국 등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질 것 같은 푸른 바다들이 매년 심각한 수준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그때 문득우리 제주도는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의 바다가 이렇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면, 연간 1000만 명이 훨씬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제주도도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았다.

우리 선생님은 제주도 출신이라 수업 중에 제주도 이야기를 종종 해주신다. 안 그래도 요즘 제주도가 무분별한 관광객들 때문에 쓰레기와 하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많이 걱정을 하신 적이 있다. 그때는 말로만 들어서 심각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밥을 다 먹고 인터넷으로 제주도를 찾아보니 선생님 말씀대로 제주도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이미 특정 지역은 바다 색깔이 다르게 보일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심정인데, 내 손을 부드럽게 스치고 헤엄치던 바다의 친구들은 그 탁하고 냄새나는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너무 마음이 아팠다.

미래의 나의 신혼여행지 보라카이, 매년 여름마다 우리 가족이 휴가를 떠나는 속초, 이번 연휴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가기로 한 제주도는 물론 바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들을 가득 가지고 있다. 소중한 보물인 바다를 앞으로도 계속 누리려면 우선 나부터 이 귀한 바다와 그곳의 친구들을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마다 속초에서 조개를 주워서 결국 여름 태양의 열기에 죽게 버렸던 일도 떠오르고, 화장실에 가는 것이 귀찮아서 살짝 실례를 했던 일들도 계속해서 떠올랐다.

지금 당장 내가 깨끗한 바다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너무나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바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번 휴가 때는 온 가족이 다 함께 바닷가 주변을 둘러보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로 말이다. 내 의견을 들으신 부모님께서는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하시고는 과할 정도로 칭찬을 해 주셨다. 아직 실천도 하지 않은 일에 벌써 칭찬이라니 부끄러웠다. 이 칭찬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는 바다와 만날 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아끼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고마운 친구 바다야! 조금만 기다려! 그동안의 고마움을 천천히 갚아 갈게.

푸른 바다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올해도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바다와의 만남을 생각했다. 벌써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