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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바다모래를 전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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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조회14,9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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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다모래를 전하는 아이
상격 입선
이름 박호원
소속 심석초등학교 6학년

바닷모래를 전하는 아이

 

입선 박호원(심석초 6)

 

마을 입구에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모래가 있었습니다. 거기를 지나가면서 발로 툭툭 차는 아이도 있었고, 손으로 모래를 뿌려 대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고, 공사가 끝났으면 남은 모래를 가져가야지, 그냥 이렇게 두면 어떻게 해.”

모래 더미 앞 슈퍼에서 주인아줌마가 나오셨습니다.

세상에, 바다에서 모래를 함부로 퍼다 쓸 때는 언제고, 남으니까 아무 데나 버려 놓다니!”

아줌마는 지저분하게 흩어진 모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습니다.

, 저게 바닷모래라고? 조개와 꽃게가 꼬물꼬물 기어 다니던 바닷모래라고?”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모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바닷가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빠의 고향인 바닷가가 말입니다. 지금도 그 바닷가에는 우리 할머니와 친척들이 살고 계십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할아버지는 평생 그 바닷가에서 사셨습니다. 가끔 우리 아빠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꽃게랑 낙지를 잡으러 다니셨지. 아버지랑 같이 바닷모래 속에서 꽃게랑 낙지를 찾았던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

추억에 잠긴 아빠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는 나도 아빠랑 같이 바닷모래에서 꽃게랑 낙지를 잡아야지.’

이처럼 나한테 바닷가는 특별한 곳입니다. 밟으면 따뜻하고 폭신한 모래가 펼쳐져 있는 바닷가. 모래가 가득한 바다를 떠올리면, 마음까지도 따뜻해집니다.

그런데 바닷모래가 왜 여기에 와 있는 걸까?’

나는 바닷모래가 우리 동네에까지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자 바닷모래에서 살아가던 바다 생물들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바닷모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를 찾고 영상 자료들도 찾았습니다.

, 이럴 수가!’

바닷모래에 대한 정보를 찾던 나는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바다에서 바닷모래가 채취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모래가 빠져나갈 때마다 해양 생태계도 파괴되었습니다. 고등어, 멸치, 참조기 등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면서까지 바닷모래를 채취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알까요? 바닷모래는 바다 생물들이 알을 낳는 따뜻하고 포근한 방이라는 것을요. 또 바닷모래는 바다 생물들이 살아가는 아늑한 보금자리라는 것을요.

만약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바닷모래가 바다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텐데…….’

갑자기 나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바닷모래를 없앤다는 게 바다의 생명을 없애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아서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결심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바닷모래를 전하는 아이가 되기로 말입니다.

모래가 쫙 깔린 바닷가를 가 보신 적이 있나요? 거기에서 햇빛이 비칠 때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그 바닷모래가 있어야지만 바닷속에서 생물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어요.”

나는 크게 숨을 쉬어 봅니다. 그런 다음 머릿속에 행복한 그림을 그려 봅니다. 바닷모래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