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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사라질 뻔한 보물 창고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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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조회15,0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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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라질 뻔한 보물 창고 갯벌
상격 입선
이름 김한진
소속 탕정초등학교 6학년

사라질 뻔한 보물 창고 갯벌

 

입선 김한진(탕정초 6)

 

 

한진아, 우리 조개 잡으러 가자!”

토요일 새벽. 쉬는 날이라서 푹 자려고 했는데, 아빠의 말에 눈이 번쩍 떠졌다. 갯벌에 조개잡이까지? 어젯밤에 일찍 와서 영화를 보여 준다고 약속하고선 회사 일 때문에 늦게 들어와서 얼굴도 못 보고 자게 만든 아빠에 대한 미움이 싹 사라지고 뽀뽀를 마구 퍼부어 주고 싶어졌다.

자동차에 몸을 싣고 나는 들뜬 기분에 아빠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어떤 조개가 있어요? 어떻게 잡아요? 조개 많아요?”

질문만큼이나 내 마음은 두근거렸다. 그런데 너무 일찍 일어나서인지 잠이 왔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아빠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철썩 철썩 파도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얼른 차에서 내렸다.

, 갯벌이다.”

나는 처음 보는 갯벌에 소리를 질렀다. 발이 다칠 수 있어서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는 아빠의 말씀에 따라 신발을 신고 갯벌에 발을 디뎠다. 물컹거리는 갯벌에 발을 넣는 순간 왠지 똥을 밟을 때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너무 재미있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았다. 나는 찐득찐득한 뻘에 발을 쏙 넣었다가 쑤욱 뺐다 하면서 조개가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엄지손가락만 한 게가 다다다닥 옆으로 기어가다가 내가 손을 내밀어 잡으려는 순간 쏘옥 사라졌다. 그 옆에서는 갯지렁이가 춤을 추고 있었다.

갯지렁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망둥이가 폴짝 뛰었다. 망둥이의 생김새가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을 보았다. 망둥이의 툭 튀어나온 눈을 보니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외모 가지고 놀리면 안 되지만, 망둥이는 보기만 해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 같다.

나는 엄청 많은 백합 조개를 잡았다. 처음에는 별로 재미있어 하지 않던 엄마는 그 누구보다 조개잡이를 열심히 했다. 우리 가족은 질세라 조개를 잡아서 김치냉장고 김치통에 가득 조개를 담았다. 정말 쉼 없이 나오는 조개 보물 창고 같았다.

바닷물이 무섭게 들이닥쳤다. 조개 보물 창고를 닫을 시간이 된 건지 바닷물이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우리를 밀어붙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조개를 담은 김치통을 가지고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해감을 한 조개를 냄비에 가득 담고 팔팔 끓여 주셨다.

조개 한 개를 열어 조갯살을 입에 넣으니, 바다의 향기가 내 입안 가득 들어온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조개를 잡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록 조개를 먹어 치웠다. 조갯살이 입으로 쏙쏙 들어오는 동안 조개껍데기는 수북이 쌓였다.

나는 주말을 보낸 후 누구를 만나든지 주말에 다녀온 갯벌 이야기만 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 환경센터에서 서천 갯벌로 현장 탐방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해서 현장 탐방을 다녀왔다. 그때 나는 충격에 빠졌다. 내게 보물 창고로 느껴졌던 서천 갯벌이 사라질 뻔했다는 것이었다. 갯벌을 매립하여 산업단지를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물 창고 갯벌의 소중함을 아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서천 갯벌을 매립하는 것을 중단하게 됐다. 대신 생태계를 지키는 활동을 하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내륙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으로 협의하고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개잡이를 끝내고 찾았던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갯벌의 중요성을 안 후에 갯벌이 사라질 뻔했다는 것을 들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갯벌은 각종 어패류의 터전이 되기도 하며,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라질 뻔했지만, 사라지지 않은 갯벌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갯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으며 보았던 게들, 갯지렁이, 우렁이, 망둥이들을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다음에 갯벌을 갈 때는 바다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도 줍고, 내 발에 바다 생물들이 죽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용하는 물을 더욱 깨끗하게 아껴서 사용하고, 작은 힘이지만 바다가 아프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바다를 아끼고 사랑한다. 보물 창고 갯벌과 바다를 잘 지켜 가자고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