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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갯벌아, 바지락을 줘서 고마워.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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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갯벌아, 바지락을 줘서 고마워. 또 만나자!
상격 입선
이름 남호진
소속 경주 현곡초등학교 2학년

갯벌아, 바지락을 줘서 고마워. 또 만나자

 

입선 남호진(경주현곡초 2)

 

‘2018427일 금요일. 날씨: 바람이 씽씽 분 날.’ 오늘은 학교에서 드디어 거제도 갯벌 체험을 가는 날이다. 난 대게, 바지락, 문어 같은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지락을 캔다고 해서 너무너무 좋았다. 버스를 타고 갯벌로 가는 동안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체험장에 도착하자마자 썰물이라 바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신이 나고 기대가 되어 장화를 신은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다. 갯벌 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호미와 양파 망을 가지고 갯벌로 갔다.

갯골에 빠질 뻔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선생님께서 꺼내 주셨다.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호미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최금주 담임 선생님께서 옆에서 조개 캐는 방법을 알려 주셔서 더 재미가 있었다. 땅을 호미로 옆쪽으로 긁으면 딱딱한 바지락이 나왔다. 바지락을 하나씩 캘 때마다 더 큰 바지락을 캘 수 있다는 기대가 되어서 쉴 수가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바지락은 더 크도록 다시 돌려줘야 나중에 와서 더 많이 캘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야 바다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도 말씀하셨다. 작은 것은 담지 않았다.

게 두 마리랑 소라게 한 마리를 포함해서 큰 바지락으로 양파 망을 거의 채웠을 때, 밀물이 들어온다고 했다. 잡은 것을 바닷물에 씻었다. 더 하고 싶었는데, 밀물이 되면 바닷물이 금방 차서 위험하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참았다.

양파 망을 갖고 집에 가면서 바지락이 죽을까 봐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 두고 계속 살펴봤다.

조개야. 죽으면 안 돼.’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바지락을 보여 주고 자랑을 하며 맛있는 요리를 해 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조개가 펄을 뱉어 내도록 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엄마는 바지락을 소금물에 담가 놓고 뚜껑을 덮었다. 나는 한참을 기다리다 못 참고 뚜껑을 열어 보았다. 조개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오랫동안 차를 타고 와서 조개가 죽었을 줄 알았는데, 살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루를 꼬박 해감을 시키고, 여러 번 씻은 뒤에 엄마가 바지락 조갯국을 끓여 주셨다. 가족과 함께 먹으려고 했는데, 동생은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아빠는 배탈이 나서 못 드셨다. 엄마는 내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며 계속 까주기만 하셨다. 한 솥이나 되는 바지락을 혼자서 다 먹었다. 갯벌에 가서 직접 캔 바지락은 더 맛있었다.

갯벌 체험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부모님께 또 가자고 졸랐다.

바다가 고마웠다. ‘바다야, 조개를 많이 캘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 쓰레기를 줍고, 자연을 보호하면서 바다 생물이 잘 지낼 수 있게 도와줄게. 사랑해. 우리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