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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아름다운 대도에 청정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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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대도에 청정 사랑을 주세요
상격 입선
이름 이정민
소속 동진초등학교 6학년

아름다운 대도에 청정 사랑을 주세요

 

입선 이정민(동진초 6)

 

나는 해마다 명절을 포함하여 일 년에 몇 번씩은 하동 노량과 남해 사이의 한려해상에 있는 대도에 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 섬에 살고 계시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고기를 잡으시고, 할머니는 굴과 조개를 캐신다.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와 그 이전의 할아버지들도 거기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300년도 더 된 옛날 남해에 사는 부부가 배 타고 고기잡이하다가 폭풍을 만나 피한 곳이 대도인데, 그 길로 눌러앉아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분들이 바로 장수 이씨인 우리 집안의 조상님이시다. 지금 대도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집안이라고 한다. 그렇게 조상 대대로 대도와 노량 앞바다는 우리 집안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다.

아빠는 어릴 때 바다가 무척이나 맑고 투명해서 잠수로 해산물을 많이 잡았다고 하셨다. 갯벌에는 조개도 많아서 1시간이면 조개로 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고 하신다. 내 기억에도 5년 전까지만 해도 대도는 청정 지역이었다. 멀리 보이는 섬들과 바다의 경치도 좋지만, 작은 배를 타고 잡는 장어, 낙지, 주꾸미, 도다리, 감성돔, 볼락. 양식으로는 참숭어, , 바지락, 피조개……. 그리고 땅에서는 콩, 고구마, 마늘, 양파, 고추 농사를 지었다. 밤과 대추도 많았다.

맨드라미와 민들레가 발치에서 옹기종기 반겨 주는 길을 걸어 오빠랑 함께 폐교된 아빠의 모교인 대도 분교에서 놀다가 바닷가에 조개와 게를 잡으러 갈 때는 우두둑우두둑 굴 껍데기 밟히는 소리가 음악 같았다. 간혹 큰 게를 잡거나 할아버지가 낚시로 물고기를 잡으면 좋아서 팔딱팔딱 뛰고, 소라를 삶아 먹을 때는 따뜻하고 쫄깃한 바다의 맛에 반해서 반쯤 꿈꾸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섬이 개발되어서 수영장, 벤치, 정자, 풍차 등 많은 것이 새로 만들어졌다. 섬에 갈 때 배를 타면 무슨 동호회 같은 어른들로 배가 꽉 차기 예사다. 전에는 여객선이 보트처럼 작았는데, 지금은 큰 배가 꼭 섬을 정복하러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섬이 개발되는 것이 싫다. 예쁜 흙길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깔려 묻혀 버렸고, 섬 곳곳에 쓰레기들이 판을 친다. 무심코 버리는 어린이들, 알면서도 정복자가 약탈을 하듯이 마음대로 해변을 더럽히는 어른들…….

공기까지 역겨운 냄새가 섞여 있다. 아빠 말씀으로는 섬이 오염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산업 시설, 또 하나는 사람들.

화력 발전소가 들어선 이후로는 석탄 가루가 바다와 섬의 콩밭과 마당에까지 날아들어 환경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 전부터 건너편 제철소에서 내뿜는 연기와 뜨거운 물이 하늘과 바다를 괴롭혀 왔는데, 이제 석탄 가루까지…….

개발은 섬을 위한 것인지,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펜션, 수영장, 해양 관찰공원, 갯벌 생태공원, 유료 낚시터,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위한 것 같은데, 문제는 관광객들의 행동이다. 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릴까? 자기 섬이 아니라서, 자기 마을이 아니라서 그럴까? 그렇다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다.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은 바다라는 환경 입장에서 보면 착한 것과 반대되는 나쁜, 못된 것이다. 내가 개발을 싫어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손바닥만 해서 오히려 보물 같은 모래사장 개발 계획이 취소된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개발 사업으로 생긴 해안 일주도로나 무인도인 농섬 사이에 놓인 다리는 편리하고 좋다. 무엇보다도 물이 부족하여 빗물을 받아 쓰던 섬에 상수도관이 해저로 연결되어 식수가 해결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럼 나는 이기주의자일까? 우리 조상이 살아왔고, 지금도 우리 집안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내가 자주 가는 섬이라서 섬에 필요한 것만 좋아하고, 관광객들이 오는 것은 싫어하는 이기주의자일까?

내가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끄러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자연 그대로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이기적인 생각에서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제발 너무 자기 안방처럼 제멋대로 굴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폭군 같은 행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대도와 한려 바다를 포함해서 세상 모든 섬과 바다를 자기 집처럼, 자기 동네처럼 소중하게 대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면 바다도 우리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계속 줄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도 대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사랑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