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 망둑어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담당자 조회14,20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제목 | 망둑어에게 |
---|---|
상격 | 우수 |
이름 | 송정훈 |
소속 | 계성초등학교 6학년 |
망둑어에게
우수 송정훈(계성초 6)
지나가던 바람이 물었어.
넌 왜 진흙탕 속을 망나니처럼 뛰어다니니, 펄쩍펄쩍
망둑어는 커다란 눈망울만 슴벅 굴렸지.
흔들거리던 미역이 말했어.
넌 왜 진흙탕 속을 거북이처럼 헤엄쳐 다니니, 엉금엉금
망둑어는 동그란 입술만 그저 뻐끔거렸지.
날아가던 갈매기가 웃었어.
그것도 날개라고 펭귄처럼 뒤뚱거리고 있구나, 파닥파닥
망둑어는 가벼운 지느러미만 휘휘 저었지.
알 리가 없잖아.
허공만 건드리는 바람이 갯벌의 냄새를
바위만 딛고 사는 미역이 갯벌의 깊이를
바람만 가르는 갈매기가 갯벌의 부드러움을
당최, 알 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