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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바다는 할아버지의 보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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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다는 할아버지의 보물 상자
상격 우수
이름 최수민
소속 행신초등학교 6학년



바다는 할아버지의 보물 상자

 

우수 최수민(행신초등학교 6)

 

아빠의 고향은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을 걸리는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라는 섬이다. 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지난 58일 어버이날 할아버지가 요양원에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께서는 치매로 요양원에 계실 때도 잠시 맑은 정신이 드실 때면 언제나 우이도에 가고 싶어 하셨다. 할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한 우이도에는 조상들이 묻혀 있는 선산이 있었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서야 언제나 그리워한 우이도에 가셨다. 양지바르고 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고요히 묻히셨다.

나는 할아버지의 봉분을 세우는 동안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정말 넓고 보는 이의 마음 또한 평온해지게 하는 우리 할아버지의 바다였다. 할아버지는 매일 이 바다를 보시며 할머니를 지켜드릴 것이고, 자손들을 돌봐 주실 것이다.

할아버지는 평생을 바다에서 사셨다.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온 가족이 휴가를 맞춰 섬에 간다. 1년에 며칠만 허락되는 돌미역 채취 기간에 할머니 대신 가족이 동네 분들과 배를 타고 높은 물살을 가르며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해 오면 엄마는 밤새 불빛 아래서 미역을 널어 말린다. 잘 말린 미역은 할아버지, 할머니뿐만 아니라 동네 모든 분들의 수입원이 되어 자식들을 키우고, 손주들 용돈도 주고,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바다가 아낌없이 내어 주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 조개, 생선, 장어, 낙지, 문어, 멸치, 새우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내어 준다. 바다는 그런 곳이다.

할아버지는 살아 계실 때 언제나 망태기와 그물, 통발을 함께 가지고 바다로 나가셨다. 할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망태기는 바다를 보호하려는 할아버지의 작은 배려에서 나온 물건이었다.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잡기 전에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온갖 정체불명의 쓰레기들을 보이는 대로 망태기에 가득 담아 말린 뒤 태우셨다. 깨끗해진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손질하신 뒤 택배로 우리 집에 보내셨다. 엄마는 그 물고기를 조상들 상에 올리셨다. 바다를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바다가 내어 주는 선물 같았다. 그 생선이 맛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신안 소금으로 간을 하기 때문이다.

신안군 도초면 소금은 유명하다. 간수가 제대로 빠진 뽀송뽀송하고 손에 염분이 묻지 않는 소금. 엄마는 짜지도 않고 소금이 달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바다가 주는 모든 것을 고맙게 받았다. 우이도에서 나온 자연산 돌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이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온다. 그 미역국은 정말 맛있다. 올 여름방학에도 섬에 갈 것이다. 할아버지가 묻히셨으니 더 자주 가야겠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가는 동안에 배에서 컵라면, 과자 등을 사 먹고 쓰레기를 바다로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번 오염된 바다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바다는 아낌없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준다. 우리는 최소한 바다를 괴롭히지는 않아야 한다. 그러면 바다는 웃으며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답으로 줄 것이다.

할머니 혼자 섬에 계시는 것이 마음 아파 가족들이 서울로 모시려고 했지만, 할아버지와의 평생이 담긴 그 섬 우이도를 절대 떠나지 않고 바다와 함께 그곳에서 할아버지를 보고 사신다는 우리 할머니.

좋은 것들이 이리 많은데 내가 가긴 어딜 가?”이래서 더 좋은 바다, 귀한 바다라고 생각한다. 우이도의 바다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바다이다. 많은 것을 내어 준 바다여서 걱정 없이 우리 아빠도 공부를 했다.

돌미역, 소금 등 귀한 것들을 지금도 무한정 주고 있는 넓은 바다. 사랑한다, 고마운 바다야. 보호해 줄게. 약속!